NEWS

 

  • HumanCityDesignAward NEWS LETTER - 시네 파세이우팀 인터뷰

    2022.07.28

     

    SPECIAL INTERVIEW

    영광스러운 하루, 시네 파세이우 디자이너를 만나다.

     

    일시 : 2022년 7월 16일 토요일 오후 3시 ~ 5시

    장소 : Cine Passeio, Passeio Publico (Curitiba, Brazil)

     

    인터뷰 대상 :

    - Mr. Mauro Magnabosco: 시네 파세이우 대표 건축가 (IPPUC)

    - Mrs. Carla Choma Frank: 시네 파세이우 건축가 (IPPUC)

    - Mrs. Doris Teixeira: 시네 파세이우 건축가 (FCC)

    - Mrs. Liana Vallicelli: 건축가, IPPUC 정보 팀장

    - Mr. Marino Galvao Junior: ICAC 전무이사

     

    *IPPUC : 쿠리치바 도시계획 연구원 

     FCC : 쿠리치바 문화 재단

     ICAC : 쿠리치바 예술문화원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브라질 산토스에서 제14회 유네스코 창의도시 연례회의(Unesco Creative Cities Annual Conference)가 열렸다.

    우리는 이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면서 제3회 휴먼시티디자인 어너러블 멘션(Honorable Mention) 수상 프로젝트인 시네 파세이우(Cine Passeio)도 탐방하고

    영광스럽게도 시네 파세이우를 디자인한 IPPUC(쿠리치바 도시계획 연구원 : Institute for Research and Urban Planning of Curitiba) 분들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30여 시간의 오랜 비행중 우연히 매우 친절한 쿠리치바노를 만나게 되었다.

     

     Rafael Rehme, 그에게 물었다. 

        

     

    그의 말에, 그리고 그의 친절함에 사진으로, 영상으로, zoom으로만 경험했던 브라질, 특히 시네 파세이우와 그곳을 디자인한 건축가들은 어떤 모습일지 더욱 궁금해졌다.

     

    시네 파세이우는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도시 쿠리치바(Curitiba) 도심의

    유서 깊은 역사 지구인 리아추엘로(R. Riachuelo) 거리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1934년 지어진 군용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활용하여 예술과 문화를 양성하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한 시네 파세이우는 2019년부터 개장하여 시민들의 여가와 상업 시설들을 위한 성공적인 공공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시네 파세이우에 도착하고 나서 느꼈던 첫인상은 매우 깔끔하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영화관 로비는 보통 환기가 잘 안되는, 어두운 공간에 팝콘 냄새가 가득한 밀폐장소라는 통념과는 달리 시네 파세이우는 팝콘 냄새만을

    공유할 뿐 더욱 편하고 환하며 신선한 바람이 부는 편안한 공간이었고, 1층 커피숍에서는 앉아있는 현지인들의 여유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분위기에 젖어 있는 와중, 우리 앞으로 IPPUC 건축가분들과 프로그램 기획자분들이 걸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시네 파세이우만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시네 파세이우의 건설 계기는? 

     

    A. 2010년부터 쿠리치바 도심의 리아추엘로 거리를 중심으로 보행자와 옛 군용기지의 건축물을
    훼손시키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며 주변 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었습니다.
    저기 벽면 보이시죠? 뭔가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요? 예전의 벽돌을 그대로 사용한 겁니다. 창문틀마저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Q. 영화라는 주제로 이곳을 기획한 이유는? 

     

    A. 1930년대 쿠리치바시에 ‘Lux(빛)’와 ‘Ritz’라는 이름의 두 영화관이 지어졌죠.
    영상을 쉽게 접하지 못했던 그 시절, 이 두 영화관은 당시 쿠리치바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엔터테인먼트이며 교류처였습니다.
    이후 장소를 옮겨 1950년에서 1980년까지 제2의 ‘Lux’와 ‘Ritz’를 운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없어졌죠.
    저희는 시민들과 아이들, 학생들에게 바로 이 ‘영화’라는 매개체로 휴식할 수 있고, 문화교육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옛 영화관 이름을 살려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함께 즐기도록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Q. 쿠리치바에서 꼭 방문해야 할 다른 장소가 있다면? 

     

    A. 파세이우 푸블리코(Passeio Publico) 공원입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모두 공원에서 모이곤 하죠.
    오래전엔 동물원이었는데, 지금은 LED 스크린을 설치해서 사진전을 보여주거나 영화 등의 여러 가지 컨텐츠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눈여겨볼 건 벤치의 독특한 길이인데요, 평범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한 명이 앉기엔 넉넉하고 둘이 앉기엔 비좁은, 재미있는 길이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때는 거리 두기에 매우 효과적인 디자인이었죠.

     

     

     Q. 마지막으로 브라질의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A. ‘지속가능성’입니다.
    지역적 특성을 유지하고, 공간을 훼손시키지 않고도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디자인, 시간이 지나도 모두가 공감하며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환대해 주시고 친절하게 소개해 주신 Mauro, Liana, Carla, Doris, Marino, 미팅을 주선해준 Daniele에게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는 시네 파세이우의 구석구석을 다시 돌아보았다. 

     

    옥상에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데크와 주방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야외로 이어진 공간에서는 영화 상영을 할 수 있어 시민들이 주로 여름에 그곳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 공간이 다른 영화관들과 달랐던 점은 이처럼 도로 옆 창가에 빛이 스며들고, 바람이 산들산들하게 부는 자연스러운 공간을 연출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편안함’이야말로 옛 영화관의 추억을 공유하는 어르신들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젊은이와 가족들이 시네 파세이우를 찾는 이유이다.

     

     

    또한, ‘편안함’의 범위를 일반시민들에서 사회적 약자에게까지 확장하기 위해 쿠리치바시가 특별히 개발한 시각, 청각장애인을 위한 기계들을 대여하여

    서비스의 폭을 더 넓게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라고 했고 무엇보다 기쁘고 감동적인 점은, 휴먼시티디자인에서 받은 상금을 3D영화관을 계획하는 일에 보탤 예정이라고 한 것이었다.

    가격이 매우 비싸 저소득층의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3D영화관을, 이번 기회를 통해 1/3 가격으로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휴먼시티디자인 어워드가 지향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시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를 함께 고민하고, 공간이나 사물을 창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제공하는 일

    인터뷰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브라질 디자인과 휴먼시티디자인 어워드를 동시에 관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브라질의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목적 지향적일 뿐만 아니라, 유머도 있었다. 사람들을 더욱 친밀하게 만들수도, 또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도 있었다.

     

    특별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시민을 위한 공간. 

     

    시네 파세이우는 바로 그런 공간이었다.